자료를 잘못 고르면 시간이 샙니다

TED와 뉴스로 몇 달을 했는데 정작 저녁 자리에서 잡담이 안 됩니다.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닙니다. 기른 것과 필요한 것이 달랐던 것입니다.

기준 하나 — 지금 수준보다 조금만 위

Krashen은 지금 실력보다 한 단계 위의 말을 접할 때 언어가 자란다고 봤습니다. 다 아는 자료는 남는 게 없고, 하나도 모르는 자료는 그냥 소음입니다.

다만 이 주장에는 오래된 반박이 있습니다. 그 한 단계를 미리 정확히 잴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거꾸로 잡습니다. 읽거나 들었을 때 대충 따라는 가는데 군데군데 걸리는 자료면 그 근처입니다. 몇 번 바꿔 봐야 감이 옵니다. 처음부터 맞히려 하지 마십시오.

기준 둘 — 내가 실제로 쓸 자리의 말인가

이쪽이 더 자주 무너집니다. 목표는 잡담인데 자료는 강연입니다.

강연과 잡담은 거의 다른 언어입니다. 문장 길이도, 단어도, 되묻는 방식도, 끼어드는 방식도 다릅니다. 조류독감 기사로 익힌 표현은 상사네 저녁 자리에서 안 나옵니다.

목표마다 자료가 갈립니다

목표맞는 자료안 맞는 자료
일상 잡담시트콤, 브이로그, 수다 팟캐스트강연, 뉴스
회의에서 발언회의 녹화, 업계 인터뷰시트콤
면접직무별 면접 영상, 예상 질문자유 대화
시험 점수기출 유형회화 자료
여행상황별 표현집다큐멘터리

기준 셋 — 계속 볼 수 있는가

재미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며칠까지 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지루한 자료는 사흘 만에 멈춥니다. 멈추면 아무리 좋은 자료도 0입니다.

다만 재미부터 고르면 앞의 두 기준이 무너집니다. 순서를 지키십시오. 목표에 맞는 것 중에서 → 수준이 맞는 걸 추리고 → 그중 재미있는 걸 고릅니다.

자막은 이 순서로

한 줄 정리목표에 맞는 자료 중에서 수준이 맞는 걸 추리고, 그중 재미있는 걸 고릅니다. 순서가 뒤집히면 시간이 샙니다.

자주 묻는 것

TED로 공부하면 회화가 늘까요?
강연 영어가 늘고 잡담 영어는 잘 안 늡니다. 문장 길이, 단어, 되묻는 방식이 다릅니다. 목표가 일상 대화라면 시트콤이나 수다 형식이 맞습니다.
어느 정도 어려운 자료가 좋나요?
대충 따라는 가는데 군데군데 걸리는 정도입니다. 다 알아들으면 남는 게 없고, 거의 못 알아들으면 소음이 됩니다.
자막을 켜고 봐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마지막에 자막 없이 한 번 더 보십시오. 그걸 빼면 들은 게 아니라 읽은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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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기(문법·단어) 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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